중국 LCD 업체인 BOE가 최근 자사의 8세대 생산 라인 수율이 90%를 돌파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업체는 8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한지 3개월 만에 선진 업체 수준의 양산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1000만대 이상의 LCD TV용 패널을 생산한다는 목표여서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8세대 양산 경험이 전혀 없는 BOE가 단기간에 이 같은 수율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OE는 최근 현지 매체를 통해 베이징의 8세대 LCD 라인 수율이 9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8세대 라인을 자체 기술로 구축했으며, 생산 물량은 월 3만장(투입기판 기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BOE는 지난해 10월부터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8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LCD 라인에서 생산되는 패널 중 양품 비율을 의미하는 수율이 90%를 넘어섰다는 것은 대량 생산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BOE가 90% 이상의 수율을 확보했다면, 대만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의 양산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업체들은 이미 98% 이상의 수율을 확보, 아직까지는 수준 차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라인 수율은 업체마다 산출하는 기준이 달라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BOE가 주장하는 수율은 업계에서 평가하는 수준과 크게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BOE가 8세대 양산 초기 70% 안팎의 수율을 기록했으며, 라인 안정화에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OE는 올 상반기 중 8세대 라인 생산 물량을 세 배나 늘릴 것이라고 밝혀 대형 LCD 시장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이 업체는 월 9만장 수준의 라인 증설을 계획 중이며, 장비 조달은 이미 끝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