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가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권 CEO들은 신년사에서 2012년을 내실을 다지는 해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글로벌 금융의 불확실성 증가로 세계경기의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어 기본으로 돌아가 내실을 다지겠다는 다짐이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한 개의 화살은 부러지기 쉽지만, 여러 개가 모이면 꺾기 어렵다’는 ‘절전지훈(折箭之訓)’을 제시하며 “기본으로 돌아가서 역량을 재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도와 프로세스에서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이뤄지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올해 과제로 ‘기본충실(To The Basic)’과 ‘현장중심(To The Front)’ ‘고객제일(To The Customer)’을 꼽았다. 이 행장은 “올해 건전성문제를 원칙적으로 개선할 것이다”며 “여신 구조를 균형 있게 재편하고 외화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조달과 운용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한은행은 수익구조 안정화와 조직 효율성 제고를 통한 내실 성장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핵심 타깃 시장 고객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강한 현장 구현을 위한 본부의 통합 업무지원체계 구축 및, 소통 강화 등을 통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도 “올해는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은행업의 본질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우리의 사업 전반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며 위험 요소를 계속 파악해 가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삼성카드 최치훈 사장은 신년사 대신 용띠 직원과 올해 회사 경영 방향 등 관심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CEO 신년 특별 대담’시간을 가졌다. 최 사장은 “고객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현장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현장중심 경영’을 펼치겠다”며 “고객에게 ‘실용적인 삼성카드’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