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괜찮아…`가치 소비` 가전업계 키워드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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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가전시장에서 새로운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신개념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이 높고 낮음을 떠나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에 과감히 비용을 지불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대세다.

 국내 주요 인터넷 쇼핑몰들이 꼽은 베스트셀러 제품군을 분석한 결과, 3DTV·캡슐 커피머신·의류 관리기·스마트폰 도킹 오디오 등 신개념 가전제품들이 높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신개념 가전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는 가치 소비형 제품들에 과감히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가전제품은 교체주기가 길고 타 분야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보수적 관점에서 구매하는 게 일반적인데, 최근들어 새로운 사용가치를 누릴 수 있는 신제품에 대한 소비가 뚜렷했다는 것이다.

 3DTV와 스마트TV는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제공받는 기존 TV와 달리 네트워크 기반으로 시청자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시장을 확대했다. 가정에서도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 데다 영상통화·인터넷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돼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삼성전자가 국내외 3D·스마트TV 시장을 주도하며 치열하게 경쟁을 펼침에 따라 가격 인하가 빠르게 이뤄진 점도 주효했다.

 캡슐 커피머신은 집에서 간편하게 고급 커피를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한 제품으로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결혼 선물과 싱글족을 위한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네스프레소·필립스 등 커피 전문기업·가전회사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제품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커피머신을 지난해 ‘핫 아이템’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LG전자 의류 관리기 ‘트롬 스타일러’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신개념 제품으로 이목을 끌었다. 200만원대 고가인데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매월 1000대 이상 판매해 당초 목표한 연간 7000대 판매치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가을에는 혼수 시즌을 앞두고 문의가 30~40% 가량 급증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관련 액세서리 판매도 늘었다. 스마트폰 도킹 오디오 시스템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체 스피커 시장 34%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스마트폰 도킹 오디오는 아이폰용 위주로 선보였으나 최근 필립스가 안드로이드용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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