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마이크론 매출 다시 앞질렀다

 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미국 마이크론에 내줬던 순위를 다시 되찾을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4년 만에 마이크론에 매출과 영업이익률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2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4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적자가 각각 2조4500억원, 24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이투자증권은 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72% 상승한 2조4500억원, 영업적자는 2400억원으로 내다봤다. KDB대우증권도 4분기 매출을 2조4000억원(전 분기 대비 3.2% 증가), 영업적자는 2610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두 분기 연속 적자에 머물지만 전 분기에 비해 2%P 회복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에 마이크론은 최근 2012년 1분기 실적(2011년 9~11월) 발표에서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2.3% 하락한 20억9000만달러(2조4000억여원)를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8200만달러(943억원)로 전 분기 5100만달러에 비해 60%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마이너스 2%에서 이번 분기 마이너스 4%로 2%P 내려앉았다.

 양사 매출이 근소한 차이로 역전된 것은 D램 사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D램 메모리 비중이 높은 하이닉스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하락했으나 3분기 이후 38나노 미세공정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매출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마이크론은 D램 가격 하락폭은 컸지만 생산량이 이를 상쇄하지 못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까지 낸드플래시 매출이 연속 6% 증가한 반면에 D램 메모리 판매는 보합세에 머물렀다. 결국 D램 가격 하락이 매출 하락과 직결돼 낸드플래시 수익 증가분을 상쇄했다. 영업이익률 격차는 지난 분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였으나 아직까지 6%가량 마이크론이 앞서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D램 반도체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1분기 말부터 영업이익률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3월께 HDD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PC 재고가 다시 축적되면서 D램 수급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대만과 일본 메모리업체들이 추가 감산효과가 나타나면서 하이닉스에 호재로 작용,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닉스·마이크론 분기별 실적 비교

(*원달러 환율 3분기 1083원, 4분기 1150원 적용)

 (자료:하이닉스, 마이크론, 하이투자증권)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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