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나옵니다”
제주 앞바다에서 방어와 쥐치 조업을 하는 `대포동3` 선주 양영준씨(48)는 앞으로 배에서 방송을 볼 수 있다는데 고무돼 있었다. 앞으로 바다에 나가서도 실시간으로 기상상황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131(기상정보)이나 무선국에 전화해서 일기를 물어봤는데 방송으로 날씨가 나오면 엄청 도움이 되죠”
KBS는 기상청과 제주테크노파크(JPT)와 공동으로 27일부터 북제주 앞다바에서 ‘기상재난채널’ 실험방송을 시작했다. 기상재난채널 외에 일반 방송도 수신 가능하다.
지금까지 실시간 기상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고가 장비를 구입하거나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번 서비스가 가능해진 건 움직이면서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무지향성 디지털 안테나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바다에 떠 있는 어선 위에서도 지상파를 수신할 수 있게 됐다. JPT에서 제공하는 시험용 주파수를 사용하게 되며 KBS는 다채널 서비스 ‘코리아뷰(K-view)’의 일환으로 기상재난방송을 우선 실험하기로 했다. 새해 2월까지 실험방송을 한 뒤 3월부터는 제주 전역에서 시범 서비스 할 계획이다.
실험방송 기간 동안 송수신 시스템, 해양 기상 콘텐츠 등 제반 사항을 점검하고 보완할 예정이다.
KBS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K-view를 허용한다면 전국적인 기상재난 방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