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소니 LCD 합작 일지>
△2004년 7월 LCD 패널 생산 합작법인 ‘S-LCD’ 설립
△2005년 4월 S-LCD 7세대 LCD 라인 본격 양산
△2006년 4월 20억달러 공동 투자, 8세대 라인 증설 합의
△2008년 4월 8세대 라인 추가 증설 합의
△2011년 4월 S-LCD 자본금 15% 감자
△2011년 12월 S-LCD 청산 합의
삼성전자와 소니가 2004년 이후 이어진 LCD 패널 합작 관계를 청산한다.
26일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1조822억원을 S-LCD에 출자하는 형식으로 소니 지분 전량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 역시 삼성전자와 합작 설립한 ‘S-LCD’ 지분을 내년 3월까지 삼성전자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양 사의 주식 양수도 및 대금 지불은 새해 1월 말 완료된다. 삼성전자는 지분 인수 이후에도 LCD 패널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2004년 S-LCD 설립 이후, 2005년 7세대 양산 및 두 차례의 8세대 증설 투자 등 LCD 패널 생산과 표준화 등을 협력해 왔다. 합작법인 설립 당시만 해도 소니는 세계 TV 시장 부동의 1위였다. 양 사는 안정적인 LCD 패널 생산 및 공급처 확보를 위해 손을 잡았다.
하지만 소니가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에까지 밀리고 적자 늪에 빠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소니는 최근 올해 TV 판매 대수를 작년보다 115만대 감소한 2000만대로 하향 조정하고, 패널 구매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S-LCD 청산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회수하고, 삼성전자 외에 구매처를 다변화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LCD 사업도 중대한 기로에 섰다. 현재 S-LCD 생산 라인은 7세대 월 15만장, 8세대 월 16만장(이상 투입기판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자체 운용하는 대형 LCD 라인 생산 물량과 같다. 삼성전자로서는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하고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삼성전자 측은 S-LCD 라인을 일부 개조해 TV는 물론이고 IT용 패널 생산까지 가능한 라인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합작 청산으로 S-LCD 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거나, 대형 AM(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LCD 팹 건설과 대형 AM OLED 사업을 포함한 삼성 디스플레이 사업이 변화하는 시발점”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