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ICS 불가에 외신들도 갸우뚱 …"하드웨어 제조사의 한계"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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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갤럭시S, 갤럭시탭 7인치에 대해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 ICS) 업데이트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해외 미디어들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23일(현지시각)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와 갤럭시탭7에 대해 안드로이드 4.0 업데이트를 하지 않을 방침이며 하드웨어 한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커스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인 터치위즈와 새로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함께 구동하기에는 해당 제품의 메모리 등 하드웨어 성능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더 버지, 슬래시기어, 기가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다수의 외신에서는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4.0 업데이트 대상 제품인 넥서스S와 갤럭시S의 내부 하드웨어 사양은 엇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넥서스S에 대해서는 안드로이드 4.0 업데이트 일정을 발표했다.

 외신들은 “갤럭시S는 (넥서스S와) 동일한 1GHz 허밍버드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채택했으며 이는 안드로이드 4.0을 구동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커스텀 UI인 터치위즈 인터페이스와 다른 ‘사용자 경험 향상’ 소프트웨어들이 리소스를 과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슬래시기어 등은 “넥서스S는 갤럭시S와 하드웨어 사양은 터치위즈 인터페이스, 영상통화 소프트웨어, 모바일TV, 통신 서비스가 다르다”고 전했다.

 더 버지는 좀 더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 “삼성전자는 판매가 완료되면 소비자들과의 관계도 끝났다고 생각하는 하드웨어 단말기 제조사로서의 태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MS, 애플 및 기타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현 사용자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는 것의 가치를 배워왔지만 삼성전자의 태도는 하드웨어 제조업체로서의 역사가 깊게 뿌리내린 것”으로 썼다.

 더넥스트웹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모든 안드로이드 단말기 제조사의 동일한 문제”라며 “하드웨어 업체가 안드로이드 4.0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은 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매출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대해서는 애플이 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유 하드웨어와 고유 소프트웨어를 만들면 고객들을 유지하고 고객 충성도를 끌어내기 위해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이유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구글 역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10년 가장 많이 팔린 안드로이드폰 중 하나인 갤럭시S는 1000만대 가까이 팔렸으며 이 소비자들은 업데이트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역시 “안드로이드와 같은 오픈소스 OS가 가진 최대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넥서스’ 브랜드가 아닌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구매한 사용자들에게는 끔찍한 일(What a horrible time to buy any Android phone that isn`t a Nexus-branded device)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를 보장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갤럭시 넥서스를 구매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이 기사는 MSNBC도 인용 보도했다.

 기가옴(GIGAOM)은 갤럭시S가 삼성전자의 베스트셀러 스마트폰 중 2위라며, 갤럭시S 구매자들이 안드로이드 4.0을 손에 넣으려면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거나 탈옥해서 설치하는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또 사유가 터치위즈 인터페이스 때문이라는 삼성전자의 해명을 이해하거나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HTC 센스도 마찬가지로 커스텀 UI를 채택하고 있다”며 “HTC 센스나 갤럭시S 터치위즈 둘 다 구글 안드로이드 위에 애드온되어 운영되지만 HTC는 커스텀 UI를 이유로 안드로이드 4.0 업데이트를 할 수 없다고 말하진 않았다”고 보도했다.

 HTC는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할 때 유사한 경험을 했으며 결국 커스텀 앱들을 지우고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버전의 운영에 필요한 리소스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기가옴 역시 “삼성전자는 갤럭시S로 벌어들일 돈은 이미 다 벌어들였다고 판단했고 안드로이드 4.0을 업데이트하는 것은 비용 투자를 의미한다”며 삼성전자는 그 같은 비용을 들일 재무적 매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 그에 따라 지원받지 못한 고객들이 다음에는 경쟁 제품을 구매할 경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기가옴은 “기술 문제가 아니며 잘못된 결정(This isn’t a technical issue, it’s a bad decision)”이라며 넥서스S와 메모리, 프로세서, 스토리지 등이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안드로이드 커뮤니티에서 이 두 단말기에서 운영될 수 있는 커스텀 안드로이드 4.0이 나오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rtnews.com

 

 


 박현선 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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