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에서 분사한 기업들, 국내 부품 산업 중추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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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종합부품 기업 삼성전기가 강소기업 사관학교로서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부품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자리 잡으며 국내 IT산업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파트론·에스맥·와이솔 등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부품업체들이 글로벌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고 있다.

 파트론은 2003년 삼성전기 부사장 출신 김종구 대표가 RF 사업부를 분사해 설립했다. 카메라모듈·안테나 사업이 주력이다. 파트론은 휴대폰 안테나 제조업체 중 드물게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카메라모듈도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300만 화소 이하급 저가 제품에 주력해 고수익을 내고 있다. 파트론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도 키웠다. 이 회사 올해 매출은 35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새해에는 광마우스·센서류 등 신규사업으로 474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4년 삼성전기 전략영업팀장(상무) 출신인 이성철 사장이 휴대폰 키패드 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에스맥도 올해 승승장구했다. 국내 키패드 업체들이 대부분 변화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성공적으로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에 진출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에스맥은 중저가 TSP 제품에 집중하고 있지만, 높은 공정 수율 덕분에 경쟁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주력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탭 시리즈와 저가 터치폰용 TSP(GFF)다. 올해 매출은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대형 TSP 확대로 새해 5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와이솔은 삼성전기 RF사업팀장 출신인 김지호 사장이 2008년 분사해 설립했다. 휴대폰 통신에 필요한 주파수만을 통과시키는 SAW필터가 주력 제품이다. 경쟁사는 대부분 일본 기업인데, 최근 엔고로 경쟁사보다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롱텀에볼루션(LTE) 등 4세대(4G) 스마트폰 확대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4G 스마트폰은 3G 제품 대비 SAW 필터 5개, 듀플렉서 2개가 추가로 탑재되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부터 ZTE·화웨이 등 중국 휴대폰 업체와 신규거래에 성공해 새해에는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올해 와이솔은 전년 대비 62% 성장한 1010억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새해에는 1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 임원 출신 대표들이 체계적인 관리 능력으로 회사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면서 “파트론·에스맥·와이솔 등 좋은 부품기업들이 등장하는 것은 국내 IT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부품업체 연간 실적 추이(단위 : 억원)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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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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