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약 10년 동안 자동차 시장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성숙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 수는 1700만대로 주민등록 인구수 2.82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는 더 이상 운송수단 대명사가 아니라 일터이자 사무실이고, 레저 수단이다. 산업 환경 변화와 더불어 자동차 산업도 이동수단 및 소유 대상에서 생활필수품이자 움직이는 비즈니스 공간으로 패러다임이 변했다.
최근에는 자동차가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오명을 씻고 녹색기술을 주도하는 종합산업 역할을 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동력원은 내연기관에서 2차전지(혹은 연료전지) 등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성능 고급화는 물론 감성을 최대로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자동차 산업은 기존 기계공학 위주에서 전기전자공학, 화학공학, 재료공학 등 다양한 분야 융합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기술은 우리나라 주요 기술개발 사업 전반에서 다뤄지고 있으며, 6년 연속 세계 5위 생산국답게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동차 기술은 △엔진을 중심으로 하는 동력계 △지능형 및 전기자동차 시스템을 다루는 전장계 △모든 시스템 효율 극대화를 위한 재료 적용성 및 대체 재료를 개발하는 소재분야로 나뉜다. 내가 몸담고 있는 소재분야는 개발 기간이 길어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얻기는 어렵지만, 국가 및 전문 연구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최근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경량화 및 연료효율 극대화 측면에서 고분자 복합재료 개발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오고 있으며, 대체에너지 자동차 성능 극대화를 위한 적용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은 완성차 업체 기술 수요를 파악하고, 기술개발 측면에서 구축된 인력과 장비 인프라를 활용해 자동차 부품 관련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다. 1994년 자동차부품연구원에 입사한 이래 자동차 산업 미래와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수행했고, 향후 예측되는 기술에 대한 기획 사업을 추진했다.
지식경제부를 주축으로 국가 핵심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 기술개발을 위해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 등 박차를 가하면서, 중소기업 기술개발 및 현장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등 국가 발전방향과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현재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산업은 특화된 기술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의 벽을 넘어서는 융합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 접목으로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해결 실마리를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오미혜 자동차부품연구원 선임연구원 mhoh@katech.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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