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급하고 있는 스마트 계량기(디지털 보호계전기)는 발전사업자별로 자체 웹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하지만 웹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은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습니다. 전기는 발전 특성상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24시간 예측 불가능한 위험에 노출돼 있는 발전사업장을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황권중 해오름 대표는 인천시와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이 최근 주최한 벤처창업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1인벤처기업가인 그는 태양광 발전량을 스마트폰(아이폰)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솔루션인 ‘EMS(Energy Management System)’를 개발하고 있다. 황 대표는 21일 “내년 2월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스마트폰으로 태양광 발전량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EMS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태양광 사업자는 약 1800곳 정도 된다. 황 대표는 “이들 중 약 40%만이 웹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나머지 60%는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발전량을 측정하고 있다”면서 “EMS는 이들에게 매우 유용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가 개발하고 있는 EMS는 일일 발전량과 수익량 외에 인버터 및 정류기 고장 유무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알 수 있다. 하드웨어(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로 구성되며 가격은 하드웨어가 60만원대, 소프트웨어는 월 2만원 정도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정부의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은 인프라 구축 및 디바이스 보급에 집중돼 있어 시스템 연계 부분이 미흡하다”면서 “태양광 사업자에 저렴한 비용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해 EMS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오름은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신재생 에너지 전문 모니터링 업체로 발전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유럽에서 태양광 발전소가 가장 많은 스페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세계적으로 환경 친화적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산되고 있어 EMS 잠재 수요가 매우 많다”면서 “해외전력사업자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