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 붕괴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보다 개혁과 개방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김정일 위원장 사후 북한 사회가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화는 개혁과 개방이다.
NK지식인연대는 탈북 지식인들이 모여 만든 학술단체다. 김흥광 대표도 북한에서 함흥컴퓨터기술대학과 북한공산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NK지식인연대 소속 인물은 대부분 이 같은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김흥광 대표는 “김정일 위원장이 없는 북한은 지금보다 덜 호전적인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주민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대안은 현재로서는 개혁과 개방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권력 다툼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견했지만, 체제 붕괴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100일장이 지나고 나서 군부 세력과 중앙당 세력 간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될 것”이라며 “김정은 부위원장이 누구 편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전체 큰 그림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핵무기 개발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비해 지금보다는 덜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북한 내 지식인이 대부분 세습을 인정한 상황이어서 안정적인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체제는 유지된다고 해도 통치를 위해서는 주민들 지지는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김정은 부위원장이 정치적인 입지를 다지고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나눠줄 것’을 만들 수 있는 개혁·개방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이야기다. 개혁·개방정책에 따라 IT 발전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마 개혁과 개방으로 인해 북한 산업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기업들의 진출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