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사이버 공간은 즉시 김정일에 대한 소식으로 뒤덮였다.
네티즌들은 주요 포털과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김정일 사망 관련 글을 올리고 토론을 이어갔다.
김정일 사망 소식을 빠르게 전파하며 향후 대응 방안이나 국제 정세 변화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정국 불안 속에 무력 충돌이 발생하거나 대북 정책 주도권을 주변국에 빼앗기는 사태를 우려하기도 했다.
소설가 이외수는 트위터에 “세계의 독재가 종식되고 온 누리에 평화가 도래하는 계기가 되기를 빌겠습니다”라고 썼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습니다. 남북평화와 통일의 날이 빨리 올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김정일 사망으로 정부의 선관위 DDoS 공격 은폐 논란 등이 묻혔다며 정부의 ‘음모론’을 주장하는 네티즌과 이를 지나친 의심이라 비난하는 목소리가 충돌했다. 김정일 사망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의견을 표한 네티즌에 대한 비난도 제기됐다. 향후 정부의 조의 표명이나 조문단 파견 등의 이슈를 놓고서도 충돌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 등의 내용이 담긴 종북 카페 캡처 화면이 나돌기도 했다.
김정일 사망 소식을 이틀이 지나도록 몰랐다며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네티즌들은 “김정일 사망 후 이틀 동안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은 방일 일정을 수행하고, 국방부 장성들은 국회 회의에 참석할 정도로 우리의 정보력이 취약했단 말인가”라며 한탄했다.
트위터의 트렌딩 토픽에 ‘Kim Jong’이 올라오는 등 해외 네티즌도 김정일 사망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트위터에는 앞서 사망한 리비아의 카다피 등과 연계, ‘올해는 세계의 장기 독재자들에게 힘든 한 해였다’는 등의 글이 올랐다.
또 ‘이제 3대 세습이 이뤄지는 거냐’며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궁금증도 나타냈다. 허핑톤포스트는 트위터로 ‘북한 주민의 연 소득이 900달러 정도인데, 김정일은 헤네시 양주 구입에만 한해에 65만달러를 썼다’는 기사를 리트윗하기도 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