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국내 게임기업 최초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게임 종주국으로 불리는 일본 증시에도 상장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회사 창립 이후 17년 만이다.
넥슨 일본법인(대표 최승우)은 14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시초가 1307엔으로 거래를 시작해 1270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넥슨은 이날 오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결기준으로 올해 매출액은 852억엔, 영업이익은 372억엔, 순이익은 260억엔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만 한화로 1조263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517억원이다. 넥슨은 지난해 연 매출 9343억, 영업이익 4072억원을 벌어들였다.
넥슨은 1994년에 창업해 ‘바람의 나라’로 온라인게임 산업의 문을 열었고, 세계적으로도 ‘부분유료화(Free To Play)’라는 선구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시장에 선보였다.
최승우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게임종주국인 일본을 통해 기업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넥슨의 이번 상장은 종착지가 아니라 출발점”이라면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검증된 성장 메커니즘을 좀 더 확장하고 명실 공히 세계 1위 온라인 게임 기업으로 목표와 꿈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아래는 최승우 일본법인 대표와의 일문일답.
-왜 일본에 상장했는가?
△넥슨의 기업이념은 창의와 세계화다. 한국은 온라인 게임 종주국이지만, 전통적 의미에서 게임의 메카와 종주국은 역시 일본이다. 창업 당시부터 게임 종주국인 일본에 진출해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구체적인 계획은 은행에 빚도 갚아야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새로운 좋은 온라인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보다 ‘성장’이다. 각 지역에서 성장의 속도, 내용, 방식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온라인으로 시작한 시장이나 콘솔로 시작한 시장이나 다른 플랫폼으로 시작한 시장이나 세계에서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성장 매커니즘을 다른 시장에서도 똑같이 재현해야 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