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2년차에 불과한 국내 벤처기업이 일본 자동차용 카메라 시장을 뚫었다.
아직 이렇다할 매출이 없는 신생 기업이 높은 품질 수준이 요구되는 일본 자동차 부품시장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반(대표 배홍찬)은 마쓰시타 계열사 T통신에 화물차용 전방 카메라모듈(제품명 AVAN-030CCD)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아반은 T통신에 월 3000대 규모 물량을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전장 부문에서만 20억원 가량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T통신과 비디오 도어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어서 신규 매출도 기대된다.
AVAN-030CCD는 30만화소(VGA급) CCD 카메라로 LED 플래시가 내장돼 있어 야간에도 전방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나사 및 홀드 등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를 방지하는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신뢰성 수준을 높였다.
차량용 카메라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차세대 자동차 개발로 급부상하는 분야다. 판매가격도 고가 휴대폰 카메라모듈보다 2~3배 이상 비싼 편이다.
이 제품은 대만 업체가 7년 동안 공급해온 모델인데, 최근 제품 불량 문제가 불거져 아반으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홍찬 아반 사장은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1년 3개월 동안 안전·품질 관련 승인 작업을 완료하는 데만 매달렸다”면서 “T통신과 거래를 통해 내년 일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반은 카메라모듈 센서 전문기업 실리콘화일 창업 멤버인 배홍찬 사장이 설립한 기업으로 화물차·보안 등 특수 카메라모듈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