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화학과 석사 과정 중인 하재승씨는 디케토피롤로피롤(diketopyrrolopyrrole)계 신규 고분자 재료에 관한 논문으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통상 고분자 재료를 이용한 유기전계효과트랜지스터(OFET)는 1㎠/Vs 이하의 전하 이동도를 갖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하지만 하 씨는 새로운 구조의 P형 고분자 재료(DPP-alt-DTBSe)를 설계·합성해 기존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새로 만들어진 P형 고분자는 1.5~1.8㎠/Vs의 높은 전하 이동도를 나타냈다. 또 필름 상태에서도 뛰어난 결정성을 지녀 기존 OFET 소자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데 기초가 될 것으로 호평을 받았다.
심사를 맡은 한국화학연구원 윤성철 박사는 “새로운 구조의 P형 고분자 재료로 OFET 소자를 구현, 세계 최고 수준의 높은 전하 이동도를 실현했다”며 “광학적·전기적·결정학적 특성을 분석, 합성 재료의 높은 성능 원인까지 규명해 다우전자재료어워드 수상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김재정 교수도 “비교적 낮은 분자량으로 전하 이동도가 1㎠/Vs 이상 측정된 점은 의미가 크다”며 “결정성과 용해도가 우수해 복잡한 공정으로 한계가 있었던 대규모 응용 분야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하재승씨가 구현한 P형 고분자 재료는 디스플레이 분야에 응용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전기영동 디스플레이 등 미래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상소감
올해 1회를 맞는 행사에 1위 수상자로 선정돼 깊은 감사를 드린다. 처음 응모 포스터를 보고 작은 상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예상 밖으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현재 고려대학교 석사 4학기 재학 중인 저에게 이 상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석사과정 동안 쓴 첫 논문이고 밤늦게까지 성실히 연구에 매진했던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항상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최동훈 교수님께 감사의 말을 올린다. 연구를 위해 함께 일하고 많은 도움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박사과정 경환이 형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항상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며 연구에 매진하고 힘들 때 항상 격려를 해준 실험실 식구들에게도 수상의 영예를 돌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묵묵히 저를 지탱해주신 어머니와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열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고 더욱 더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