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차세대 디스플레이·터치스크린패널(TSP) 소재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특허 출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대표 권상세)가 발표한 ‘차세대 투명전극 핵심특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86년 이후 한국과 일본의 투명전극 관련 특허가 전체 74%(365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212건(43%)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153건)·미국(94건)·유럽(14건) 등 순으로 확인됐다.
투명전극은 가시광 영역의 빛을 투과하면서 전기 전도성을 갖는 기능성 박막을 뜻하는데, 평판디스플레이·터치스크린패널·태양전지 등 여러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기존에는 인듐주석산화물(ITO)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희토류인 인듐 가격 상승과 ITO 전극의 유연성 부족으로 인해 대체 신소재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래핀·금속 나노 와이어·고분자 전도체(PEDOT)·투명 전도성 산화물(TCO)·탄소나노튜브(CNT) 등이 차세대 투명전극 소재로 꼽힌다.
전체 투명전극 특허 중 CNT 특허출원이 41%(203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CNT 투명전극은 TSP에 응용되고 있는데, 한국전기연구원이 특허수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금속 투명전극은 30%(147건)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본 코니카미놀타·후지필름과 미국 캄브리오스테크놀로지의 특허 출원이 많았다.
투명 전도성 산화물(TCO)은 17%(83건), 폴리머(PEDOT)는 8%(41건) 비중을 차지했다. 폴리머 투명전극은 하니타코팅·시마나노테크 등 이스라엘 기업들의 특허출원이 많았다.
그래핀 투명전극은 국내 기업과 대학 중심으로 특허출원이 활발한 움직임이다. 성균관 대학교가 국내 기업·단체 중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그래핀은 아직 연구개발 초기 단계에 불과해 향후 합성·양산 관련 출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노 와이어 기반 메시형 투명전극, 산화물금속산화물(Oxide-Metal-Oxide; OMO) 등 이종 재료를 접합한 하이브리드 제품 개발도 활발하다.
권상세 디스플레이뱅크 사장은 “플렉시블·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제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투명전극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차세대 투명전극 연구가 대학·연구소 중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어 기술 개발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