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성적 400등 이하였던 학생이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에 합격해 화제다.
공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국내 첫 통섭형 인재양성 기관 포스텍 미래IT융합연구원(아이랩·원장 정윤하)은 창의력과 성장 잠재력을 따져 창의IT융합공학과 신입생 20명을 선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입생 경쟁률은 18.4대 1이었다. 입학생 전원은 입학사정관제에 따라 1차 평가하고, 2박 3일간 워크숍 형태의 2차 심층평가를 거쳤다. 선발 학생들은 창의력과 성장잠재력이 남다른 게 특징이다.
소셜벤처기업가를 꿈꾸는 용인 출신의 조재연 군은 용인 구성중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전교생 500명 중 400등 대 최하위권이었지만, 이번 창의IT융합공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조 군은 학업에 대한 열정과 뛰어난 리더십, 다양한 봉사활동 경력을 인정받았다.
조 군은 “통섭적 사고를 통해 다양한 학문적 지식을 겸비해 미래사회에서 리더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해외 유학을 떠났던 학생이 국내로 리턴한 사례도 있다. 서울 출신 임성현 군은 싱가포르 유일의 과학고인 NUS과학고를 졸업했다. SAT II 물리&수학과 AP 수학&물리부문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인재지만 이번 포스텍에 지원했다.
임 군은 “창의IT융합공학과에서는 수학과 물리학을 아우르는 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원도 파격적이다. 학부 입학부터 박사학위 취득까지 전원 장학생, 전원 기숙사비, 전원 생활비가 지원되고, 1학년 2학기에는 전원 미국의 뉴욕주립대로 유학을 무료로 갈 수 있다. 박사학위를 받은 뒤에는 전원 1년 이상 MIT와 하버드, 칼텍공대 등에 연수를 보내 사회로 배출한다.
정윤하 원장은 “IT명품 인재를 파격적인 조건으로 길러내는 만큼 우리 사회도 이들 인재들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제공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글로벌 인재 유치경쟁에 앞서갈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