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내년 1분기 SSD를 정식 출시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고객사 인증 획득을 위해 이달 들어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샘플을 일부 PC 제조업체에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SSD 개발을 완성했으나 시장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출시를 미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가 노트북PC에 SSD 채택이 늘어나는 데다가 SSD를 기본으로 채택하는 인텔 울트라북이 잇따라 등장하자 SSD 사업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홍수로 HDD 가격이 크게 상승해 최근 SSD 수요 채택 비중이 높아진 것도 시장 진입을 서두르는 이유다.
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 SSD 상용 첫 제품으로 노트북PC에 적합한 128GB, 256GB 두 종류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후 노트북용 512GB 제품을, 서버용으로는 1테라바이트(TB) 이상 대용량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
하이닉스 관계자는 “20나노급 공정 기반으로 SSD 개발을 완료했다”며 “HDD에 비해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지만 서버 부문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사업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내년 전체 투자 금액 4조원 중 2조원을 낸드플래시에 투자할 예정이어서 SSD 생산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가 D램보다 낸드플래시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닉스는 투자금액 대부분을 청주에 위치한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인 ‘M12’ 생산 장비 도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300㎜ 웨이퍼 기준으로 월 13만~15만장에 달할 전망이다. SSD는 주력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인 청주 ‘M11’ 라인에서 생산된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SSD 시장은 올해 23억달러에서 내년에는 44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