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가 N스크린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합작사 설립에 나선다. 미국 ‘훌루’와 유사한 서비스가 국내에도 등장하게 됐다.
8일 지상파 방송 업계 관계자는 “일단 내년 초 합작사를 설립해 MBC·SBS가 우선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는 공영방송과 수익성 추구는 맞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일단 참여를 보류한 상태다.
그동안 지상파 3사는 웹 기반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공동 플랫폼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지금은 MBC와 SBS가 각각 N스크린 서비스 ‘pooq’과 ‘고릴라’로 독자 서비스를 해왔다. 합작사가 설립되면 애플리케이션 통합은 물론 통합 N스크린 인터넷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 제공 정책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BS는 그동안 CJ헬로비전 ‘티빙(tving)’이나 스마트TV에 콘텐츠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올해 말 종료되는 채널,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계약 연장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SBS 관계자는 “CJ헬로비전에서 새로운 계약 조건을 제시해서 검토하고 있지만 지상파 공통 플랫폼 정책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스크린 서비스에서도 지상파 콘텐츠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걸 감안할 때 N스크린 서비스 시장 구도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 N스크린서비스 중 티빙 서비스가 일반 가입자 200만명 이상을 보유한 가장 앞서가는 플랫폼이었다.
N스크린 서비스 수익 모델에 대한 논의도 한층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표적인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Over-the-top) 업체 넷플릭스는 유료 가입 요금을 올린 뒤 가입자가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주가도 폭락했다. 광고 기반으로 서비스를 하기도 녹록지 않다. N스크린서비스에 대한 시청률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모바일TV에 대해서는 지상파DMB 사례에서처럼 광고 영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송출 비용도 상당하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타임워너케이블 가입자당 수익(ARPU)가 69달러인데 반해 넷플릭스는 10달러대”라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들어가는 서버, 콘텐츠전송망(CDN) 이용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