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석 과장은 요즘 심란하다. 함께 근무하던 오윤철 과장이 얼마 전 퇴사를 했기 때문이다. 사내에서 소문난 단짝 동료로 돈독한 우정을 나눠왔기에 오 과장의 퇴사는 장 과장에게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오 과장은 퇴사하기 전 장 과장에게 그 동안 쌓아왔던 회사에 대한 불평불만을 이야기하며 장 과장에게도 더 늦기 전에 좋은 곳으로 이직하라는 권유를 했다. 그 동안 나름 착실히 경력을 쌓아가며 보람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장 과장은 이러한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을지 모른다는 혼란스러움과 이제라도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매일 아침 출근길이 무겁기만 하다.
장 과장처럼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번쯤 동반퇴사의 충동을 느꼈거나 동반퇴사를 해 본적 있을 것이다. 동반퇴사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친한 동료가 퇴사를 해서일 수도 있고, 진심으로 따랐던 상사가 퇴사를 해서, 또는 주위 사람들이 퇴사를 하니 분위기에 휩쓸려 왠지 나도 퇴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등 말이다.
하지만 퇴사는 그 자체만 보더라도 좀 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유가 어떠하든 한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이 몸담을 다른 회사를 찾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섣불리 퇴사를 결심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적지 않으므로 동반퇴사의 충동으로 퇴사를 결정하는 것은 분명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IT기업에서 개발업무를 맡았던 K대리는 팀 내 직원들이 일이 힘들다며 퇴사를 하자 자신도 이러한 업무강도로는 일하기 힘들다며 무작정 퇴사를 했다가 6개월 간 재취업이 되지 않아 심한 마음고생을 해야만 했다. 경영기획 업무를 해오던 P과장은 자신이 따르던 L부장을 따라 동반이직을 했다가 기업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이직 3개월 만에 퇴사를 하고 말았다. 모두 쉽게 동반퇴사를 했다가 어려움을 겪은 경우다.
퇴사하는 상사나 동료, 선후배를 보며 ‘난 왜 저런 강단이 없을까’란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고, 그러한 마음에 동반퇴사의 충동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한발 앞서 그 후의 일까지 생각할 수 있는 혜안을 갖는다면 이러한 마음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에듀윌 양형남 대표 ceo@eduwi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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