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보안사고와 정보보호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 증대로 보안 분야가 유망 직종으로 급부상하면서 보안담당자를 선발하는 정보보호 기관 및 보안관련 기업에 사상 최대의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5일 관련 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신입·경력 보안담당자를 선발 중인 한국인터넷진흥원, 안철수연구소, 시큐아이닷컴 등에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사상 유래 없는 구직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이달 중 합격자 발표를 목표로 11명의 보안담당자를 선발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 신입·경력 공채시험엔 1800여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164 대 1로, 진흥원 설립 이래 최대다. 진흥원은 최근 1차 서류심사를 통해 200명의 합격자를 추렸고 2차, 3차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낼 예정이다.
노명선 한국인터넷진흥원 단장은 “취업시즌인 데다 몇년 만의 공개채용이라 지원자가 다수 몰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에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최근 보안사고가 자주 발생하며 보안 분야에 관심이 집중된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안철수연구소는 현재 진행 중인 신입사원 공채에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2200여명이 지원하면서 경쟁률은 55 대 1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신입 공채를 시행한 시큐아이닷컴에도 9명 선발에 300명이 지원서를 냈다. 지난해 6명 모집에 200여명이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원자가 70% 가량 증가한 셈이다.
16일 신입공채를 마무리하는 인포섹에는 20명 선발에 500여명이 이력서를 접수했다. 신수정 인포섹 사장은 “보안관제, 모바일 보안 솔루션 및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등 내년에 새로 시작할 사업이 많아 신입 공채를 처음으로 실시했다”며 “예상외로 많은 인원이 몰려 구직자들이 보안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낮은 임금과 과중한 업무 등 상대적으로 다른 IT분야에 비해 저평가되었던 정보보호 업종이 최근 들어 보안에 대한 의식강화에 힘입어 상종가를 기록 중”이라며 “SK커뮤니케이션즈·넥슨 해킹 등 대형 사이버범죄로 보안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관·기업이 늘어났고 임금수준이 높아진 영향도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년 후 유망한 이공계직업전망조사에서 ‘컴퓨터 시스템 및 네트워크 보안 전문가’가 99.19점으로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표> 국내 주요 보안분야 사원 채용현황
자료: 각 사 종합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