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디지털미디어 페어]김원호 회장 "IPTV 출범 3년, "IPTV 2.0 시대 개막"

 “방송통신 융합 시대의 미래는 IPTV입니다.”

 김원호 한국디지털미디어 산업협회 회장(66)이 ‘IPTV 2.0’시대를 선언했다. 김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IPTV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 왔다”며 “출범 3주년을 맞은 올해 새로운 IPTV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IPTV가 출범 3년을 맞았다. 2008년 12월 상용화한 이후 대표 융합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다. 무엇보다 가입자 규모와 서비스 면에서 괄목 성장했다. 2009년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이후 2010년 4월 200만, 12월 300만에 이어 올해 4월 400만명을 넘어섰다. 가입자만 놓고 보면 프랑스·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4위다. 월 평균 12만명 가량이 늘어 내년 4월에는 500만 가입자를 무난하게 넘길 전망이다. 김 회장은 ‘가입자 500만’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흔히 방송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터닝 포인트가 500만입니다. 광고효과가 확실히 나오고 산업의 하나로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케이블TV 가입자가 500만을 돌파하는 데 6년이 걸렸습니다. 이를 2년이나 단축했다는 면에서 IPTV는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500만에 도달하는 내년 양방향 광고와 TV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할 계획입니다.”

 실시간 채널과 VoD 등 콘텐츠 역량도 크게 높아졌다. 대표 사업자인 KT만 보더라도 2009년 실시간 채널이 42개에서 올해 130개로 늘었다. VoD 콘텐츠도 8만5000개에서 9만5000개로 확대됐다. 김 회장은 “IPTV공부방, 학교IPTV, IPTV 민원발급, IPTV 원격진료 서비스 등 공공분야로 서비스를 크게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IPTV는 지난 3년 동안 유료 방송 시장을 견인하는 활력소였다. “IPTV가 나오면서 다소 정체됐던 유료 방송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았습니다. 시청자의 편익을 높이고 콘텐츠 산업에도 새로운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불법P2P를 통한 파일 다운로드에서 벗어나 제값을 주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합리적인 대가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등 건전한 콘텐츠 생산구조를 만든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합니다.”

 김 회장은 그러나 확실한 수익 기반을 갖추지 못한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IPTV 3사 매출은 2009년 790억원에서 지난해 4043억원으로 5배가량 성장했지만 수익 면에서는 아직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방송플랫폼 사업은 특성상 사업 초기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적자를 보이는 게 일반적입니다. 가입자 증가 추이를 볼 때 내년에는 적자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플랫폼별로 상이한 규제도 활성화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겸영 규제, 직사 채널, 콘텐츠 동등 접근권 등은 플랫폼 별로 규정이 달라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사업자가 직접 채널을 제작하는 ‘직사채널’은 유일하게 IPTV만 금지하고 있습니다.”

 IPTV2.0 시대에는 서비스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낙관했다. “IPTV 강점은 쌍방향 융합형 서비스입니다. 초기에는 주로 VoD·영상·SMS·메신저처럼 참여와 의사 소통 서비스에 주력했습니다. 최근에는 홈패드 연동과 N스크린 서비스와 같이 홈 엔터테인먼트 환경의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IPTV는 “연동형 T커머스가 도입되고 양방향 시장이 열리면 스마트 미디어 시대를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N스크린, T커머스, 양방향 개인화 광고, 멀티앵글 등 다양한 융합형 서비스를 제공해 스마트 미디어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힘 줘 말했다.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6일부터 8일까지 IPTV 3주년을 기념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1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페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IPTV 상용서비스 3주년 기념식과 스마트 앱 어워드코리아도 함께 열린다. 부대 행사로 디지털미디어&콘텐츠페어 투자 상담회, 디지털 콘텐츠 제작기법 발표회, 방송통신대학교 영상제 콘텐츠 상영회 등도 열려 단순 콘텐츠 소비에 그친데 데서 스마트 미디어 이용 경험을 함께 맛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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