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배터리 화재 논란에 휩싸인 전기차 ‘쉐보레 볼트’ 환불에 들어갔다. 소비자 우려를 덜어내기 위한 결정이지만 리콜 등 당국의 시정명령 전 환불이 이뤄지는 건 이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3일(현지시각) GM이 쉐보레 볼트 구매 고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차를 ‘재 매입(buy back)’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체에 문제는 없지만 최근 불거진 배터리 화재 가능성에 불안감을 갖는 소비자들을 위한 조치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댄 애커슨 GM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해 우리가 다르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시험에서 시작됐다. 측면 출동 시험을 마친 볼트 차량에서 3주 뒤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NHTSA는 지난 11월 추가적인 측면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여기서도 일부 배터리 화재가 발견돼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GM은 최근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볼트 고객에 다른 차종을 빌려주는 대응 방안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안전성 논란이 증폭되고 고객들의 우려가 높아지자 환불이라는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볼트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공급돼 향후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LG화학은 자동차 배터리를 차세대 전략 사업으로 판단, 미국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던 차에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2일 배터리 사업 부문을 세계 최고로 키워 달라며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에게 맡기는 인사를 단행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