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18일 취임 이후 ‘무역 1조 달러 행정, 무역 2조 달러 정책’ 을 부내에 퍼트릴 주니어보드를 신설하고 지난 30일 만찬을 가져 주목된다. 이 슬로건은 1조달러를 달성한 나라의 공무원다운 행정과 2조달러를 빨리 달성할 수 있는 큰 틀의 정책을 펴는 것을 뜻한다.
취임 즉시 국장급 비서실장 자리를 폐지하고 호칭에 ‘님’자를 붙이던 관습 타파를 주문하는 등 혁신적인 자세를 직원에게 강하게 요구한 홍 장관이 주니어보드에 세종의 집현전 같은 유사한 임무를 맡겼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자세와 발상으로 부내 뿌리 깊게 박힌 집단 타성을 제거토록 한 것이다.
주니어보드는 지난 10월 들어온 54회를 제외한 입사 5년 이내 53회~49회 사무관 7명과 주무관 5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 젊으면서 부내 집단 타성 때가 상대적으로 덜 탄 인물로 전해졌다.
지경부 한 관계자는 “세종대왕이 한글 반포에 반대하는 사대부를 견제하기 위해 집현전 젊은 학자들을 활용해 혁신 작업을 이끌어온 것처럼 12명 주니어보드에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니어보드는 이날 부내 집단 타성을 제거해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국가 공무원답게 행정업무를 하기 위해선 미국 헌법 권리장전을 벤치마킹한 ‘지경부 업무장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즉, 수정한 추가 조항을 원문 헌법에 따르고 시행하는 권리장전처럼 전 직원이 다양한 업무 상황을 매뉴얼 형태로 표준화하고 계속 보완해 전 직원이 이를 참고, 업무효율성을 한껏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지경부 한 관계자는 “그동안 부서 내 업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다 보니 후임자와 전임자 간 업무 연속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주니어보드가 어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조직 문화를 변화시킬 주목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