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교육지원 캠페인 7년의 발자취] 강윤규 예일전자 대표

Photo Image

나는 예일전자라는 전자부품 기업을 운영하면서 간혹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성금을 내는 게 전부였다. 우연히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하고 전자신문사가 주관하는 IT교육지원 캠페인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작지만 정보과학 발전과 이공계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참여하고 있다.

 IT교육지원 캠페인을 통해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면 IT 강국 코리아의 명성을 잇는 훌륭한 인재 발굴 통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단지 몇 년간의 노력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지만 참여자도 늘리고 다양한 지원 분야도 개발하는데 전자신문사가 앞장서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1960년대에 태어나 보리고개를 경험하며 기술 강국만이 살 수 있다는 구호를 수없이 들으며 자랐다. 좋은 기술 하나만 있으면 밥 굶지 않고 모든 고생도 끝낼 수 있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밤을 지새우며 지금의 구멍가게보다 작은 어두컴컴한 지하 골방에서 깎고 다듬고를 밥 먹듯이 했다. 실패를 하고 가장 역할을 집사람에게 맡긴채 지하공장에서 밤을 지새우기를 반복했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 뒤돌아보면 그때는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었다. 어려웠던 시간이었지만 고진감래라고 제법 기반을 마련한 지금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

 요즘은 아무리 어려워도 밥 굶어 죽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작은 공장이라도 전기료를 못내 전기가 끊어지는 공장도 찿아보기 어렵다. 좋은 기술을 갖고 사업을 하려고 여기저기 둘러보면 국가의 창업지원이나 벤처투자 지원 등 기회가 많다.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기술을 익히면 창업 동아리나 산학 벤처를 통해 소규모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우리 때와 비교하면 얼마나 여건이 좋아졌는지 격세지감을 느낀다.

 기술 강국 구호 속에 그동안 막대한 투자 및 국가지원에 힙입어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어디에서나 ‘IT강국 코리아’라는 말이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비약적 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대학 지원율을 살펴보면 솔직히 유행에 따라, 특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학과에 지원하는 경향이 뚜렸해졌다. 이공계 출신으로 현재의 이공계 기피현상에 가슴이 아프다. 또 앞으로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디로 갈지 걱정도 된다.

 이 같은 현실을 바꾸기 위해 이공계 출신들이 푸대접을 받는다는 내용의 언론 논조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한 이공계 출신자들의 기사를 많이 싣어야 한다.

 대다수 언론 기사가 대기업에 집중된 것도 아쉽다. 이런 지면의 10%정도만이라도 작지만 강한 기술력을 가진 회사들을 위해 할애해야 한다. 더 나아가 신입사원 초기에는 적은 연봉이라도 향후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이 될 경우 대우가 크게 향상된다는 등의 희망적인 기사를 제공한다면 중소기업이 향상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빠른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예일전자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다행히도 전자신문의 작은 지면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부단한 노력 끝에 개발한 제품을 대기업에 납품도 하고 간단한 기술은 해외 이전해 로열티를 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런 기회를 통해 발전한 중소기업은 단순히 사람을 고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납품이나 판매를 통해 이익을 내 월급을 주는 단순한 형태의 자본주의 2.0과 3.0을 넘어 이제 4.0에 걸맞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 창출을 통한 고용 확대와 더불어 이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소외된 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강소기업으로 발전한 예일전자도 이 같은 노력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더욱 발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더욱 기술개발과 이공계 지원 확대를 위해 일하라는 뜻으로 알고 공로상을 준 전자신문사에도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

 강윤규 예일전자 대표 yeil2163@yeilelec.com

 

 ◆강윤규 대표=천안공업 전문대학 기계공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과학기술혁신 최고전략과정 수료. 삼은전자에서 수입대체 전자부품 개발. 마한매그네틱스에서 분말코팅 설비, 생산설비 국내 개발. 현 예일전자 대표이사 재직 중.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