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인터넷, 이제 바꾸자" - 글로벌 미래 인터넷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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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인터넷 구조에 근본적 대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고 무선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인터넷 네트워크 효율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이 산업과 일상 전체를 재편하는 지금, 새롭게 등장하는 각종 모바일 단말과 새로운 서비스·콘텐츠를 감당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미래 사회 생태계의 근간이다.

 하지만 1960년대에 설계된 구조에 기반한 현재 인터넷은 이런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생기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주최 한국인터넷진흥원·미래인터넷포럼 공동 주최로 서울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5일까지 열리는 ‘글로벌 미래 인터넷 주간 2011’에 모인 세계 인터넷 석학들은 현재 인터넷의 한계를 극복한 ‘미래 인터넷’의 비전을 논의했다.

 참석 전문가들은 “모바일 단말이 급증하고 콘텐츠 생산·유통도 자유로워지면서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다”며 “기존 네트워크 기술 및 관점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개인정보 유출과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 인터넷에 내재한 보안 위협 대응도 과제다.

 벤 제이콥슨 제록스PARC 박사는 “망을 이루는 단말이나 컴퓨터 간 연결이 아니라 망을 오가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데이터 요청 메시지나 데이터 패킷에 발신지나 목적지 정보가 아니라 해당 패킷의 콘텐츠 종류 정보만 표시하는 ‘콘텐츠 중심 네트워크’(CCN)다.

 모바일 단말기 사이 연결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동작하도록 설계된 ‘DTN’ 기술도 주목받았다. 노드가 패킷을 들고 이동해 전달한다는 개념이다. 이융 KIAST 교수는 “DTN은 단말 이동성을 역이용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이동성 패턴 학습을 이용한 위치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사물통신’이 일반화되면 네트워크 문제는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표준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네트워크 장비 운용에 필요한 복잡한 프로토콜을 줄이고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플로우 SDN’ 기술도 제안됐다.

 지난달 29일 개막한 ‘글로벌 미래 인터넷 주간 2011’ 행사는 세계 11개국 미래 인터넷 분야 전문가 29명이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제이콥슨 교수를 비롯해 칩 엘리엇 미국 GENI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와 일본 인터넷의 아버지 무라이 준 게이오대학교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섰다.

 서종렬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은 “이번 행사는 미래 인터넷 연구를 주도하는 세계 각국의 거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인터넷의 비전을 논의한 의미있는 자리”라며 “기술뿐만 아니라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인간 중심의 미래 인터넷 발전을 고민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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