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기기가 생활을 바꾼다.”
바야흐로 ‘스마트’는 휴대용 기기와 TV를 주축으로 한 스마트 가전, 자동차, 빌딩관리, 금융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 거쳐 일상 생활 구조를 바꾸고 있다.
내년에도 ‘스마트’는 정보통신 분야는 물론이고 제조, 금융, 건설 등 전 산업 부문을 관통하는 핫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30일 미래비즈니스포럼 ‘스마트 디바이스’ 세션에선 세계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증권업계 전문가 등이 스마트 기기의 미래기술과 전략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날로 변화무쌍하게 발전하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분야의 기술 트렌드와 삼성전자, LG전자의 내년 주요 전략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박재현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상무는 ‘Smart Device As A?’란 주제발표를 통해 “스마트 기기는 ‘지식’을 생성, 저장, 공유하기 위한 도구”라고 정의했다. 그는 “다양한 기기를 통해 사용자가 생성한 콘텐츠를 실시간 공유함으로써 사용자 주도형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창출되고 있다”고 트렌드를 분석했다.
박 상무는 스마트 기기 등장으로 시민 저널리즘이 주요 미디어로 성장했다는데 주목했다.
그는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일반 시민이 콘텐츠를 쉽게 생성하면서 시민 저널리즘이 영향력 있는 주요 미디어로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TV 경쟁을 가속화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TV 최신 기술과 내년 진화 방향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허득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스마트TV 시장의 메가트렌드와 업계 동향에 이어 삼성전자 스마트TV 기술과 전략을 제시했다.
허 상무는 스마트TV 시대에는 ‘플랫폼’ 제공업체라는 새로운 구성요소가 탄생함으로써 새로운 가치 사슬을 형성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콘텐츠제공 업체, 방송서비스 업체, 네트워크 업체 등이 플랫폼 업체 가치사슬 인접 영역으로 전이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TV 시장에서 성공의 조건 역시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고 허 상무는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 스마트TV 전략을 소개하며 “스마트TV의 핵심인자는 풍부한 콘텐츠, 지속가능한 확장성, 맞춤화 및 개인화, 진화된 시청경험, 편리한 사용성”이라고 요약했다.
LG전자는 LG 3D시네마TV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TV 생태계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NS 등 여러 기능이 구현되지만 TV중심의(TV Centric) 서비스가 스마트TV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영재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상무는 ‘앱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LG 시네마 3D스마트TV의 전략’이란 주제 발표에서 ‘스마트TV의 전개방향’을 소개했다. 서 상무는 TV속성에 최적화한 서비스 제공 △주변 기기와의 쉬운 연결 및 조작 기능 제공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에코 시스템 지원 △고객이용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꼽았다.
LG전자의 TV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소개했다.
서 상무는 개발자 참여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개방형 표준 SDK’ ‘강화된 서드파티 SDK’ ‘전략적 제휴형 SDK’ 등을 고루 강화한다고 말했다. 전략적 제휴형 SDK를 강조하며, 개발자가 앱을 만들면 다양한 플랫폼에 모두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필립스, 샤프 등과 공동 SDK를 제작했으며, IIFA 이후 많은 기업들이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빌딩관리 분야에서도 스마트가 대세로 떠올랐다.
김용환 LG전자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사업본부 상무는 LG의 빌딩관리시스템(BMS),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중심으로 기술 트렌드를 소개했다.
김 상무는 “급변하는 전력수급과 유리 등 불충분한 단열 스킨에 의한 부하 변동 등의 변수가 등장하면서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설비 중심의 전통적인 빌딩관리시스템에서 ICT와의 융합을 통한 스마트그린BMS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LG전자의 BMS는 하이브리드 공조 시스템과 태양광에너지, LED시스템 조명 등과의 복합적인 연계를 통해 3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한다.
전기전자 분야 전문 애널리스트인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 라이프, 스마트IT’라는 강연에서 내년 3대 키워드로 ‘뉴 노멀’ ‘새로운 도전’ ‘새로운 기회’를 제시했다. 박 위원은 급부상하는 신기술 트렌드로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LTE 서비스, 스마트TV, 스마트카 등을 꼽았다.
그는 “내년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삼성전자·애플 2강, 그리고 LG전자·HTC·노키아·모토로라 4약 체제로 갈 것”이라며 “프리미엄에서 중저가 시장으로 전환이 예상된다”고 스마트폰 시장을 분석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