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가 내년 TV용 패널을 올해보다 20% 많은 6000만대 생산에 도전한다.
내년 판매되는 LCD TV 4대 가운데 1대는 삼성전자 패널을 사용하는 셈으로, LCD 업계에서 연간 TV용 패널을 6000만대 이상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내년 6000만대 TV용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연간 5000만대 수준 TV용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목표는 20% 성장한 것으로 전체 시장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점유율은 24.3%로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내년 전체 TV용 패널 생산량은 2억473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2억780만대 수준에서 19% 성장한 것이다.
내년 LCD TV용 패널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대만 CMI가 가장 공격적인 생산 확대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공급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채택한 패널 비중을 80% 수준까지 대폭 늘릴 계획이다. 냉음극형광램프(CCFL) 패널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보급형 LED 패널 생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CMI도 올해(4200만대)보다 19% 늘어난 500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5260만대)보다 8% 늘어난 570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줄 전망이다.
중국 업체인 BOE와 차이나스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TV용 패널 생산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올해부터 8세대 LCD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두 업체는 내년에 각각 1100만대와 1000만대 수준까지 TV용 패널 생산을 대폭 확대한다는 목표다. 두 업체를 합한 시장 점유율 8.5%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1분기에 TV 수요가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보다 TV용 패널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정확한 생산 및 경영계획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 TV용 패널 생산대수 및 점유율 추이> (단위:만대, %)
(자료:디스플레이서치)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