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티브 잡스`예비 후보 `SW마에스트로`는 취업 준비 중

 한국의 스티브 잡스 예비후보 ‘SW마에스트로’ 연수생들이 창업보다는 취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SW마에스트로사업은 능력과 열정을 겸비한 젊은 인재들의 창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SW마에스트로들도 창업 대신, 안정된 봉급생활자를 선택했다.

 지난달 지식경제부가 1기 연수생 최종 10인을 국내 SW 최고 인재로 인정하는 ‘SW마에스트로 인증식’을 연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이뤄진 이들 젊은이는 세상을 놀라게 할 창업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현재 이들 대부분은 일반 대기업 취업을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에 따르면 SW마에스트로 1기 연수생 10명 중 3명은 일반기업에 취직할 뜻을 정했고 4명은 취직과 창업준비를 병행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

 10명 중 7명이 창업보다는 기업 취직에 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준비해 놓은 창업지원 프로그램과 관련 예산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SW마에스트로사업은 1인당 지원금 5000만원과 업계 최고 인재를 멘토로 붙여 컨설팅 및 관련 실무교육, 창업마인드 생성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연수 종료 후 체계적 창업 및 특허 지원과 외부 투자 연계 기회를 제공하는 등 각종 특전을 준비했지만 이용실적은 전무하다. 이에 SW마에스트로 연수 수료가 하나의 취업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인식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경부 관계자는 “아직 대학재학 중인 학생이 많아 확실한 진로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창업을 강제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SW산업 국가인재로 클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산하기관 관계자는 “한국에서 스티브 잡스가 나오기란 하늘에 별따기”라며 “창업 경험도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용’이 돼가고 있는 세태에서 연수생들도 한국 특유의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적 환경에서 크게 벗어날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W마에스트로 최종 10인이 아닌 전체 100인의 연수생 중에서는 두 건의 창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AIST 졸업생인 이들은 모바일 서비스를 취급하는 ‘에이아이무브먼트(AI Movement)’와 CRM을 다루는 ‘크리스컨설팅’이라는 회사를 각각 창업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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