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재송신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케이블협회는 23일 지상파 방송사와 재송신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케이블 방송 업체들은 24일 정오부터 SBS, MBC, KBS2 등 3개 지상파방송 채널의 400만 가입자에게 디지털 방송 채널 송출을 중단할 예정이다.
협상 만료일인 23일 오후 늦게까지 지상파 3사와 유선방송사업자(SO)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양측은 자정을 넘겨서라도 합의 도출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는 일대 혼란에 빠지게 됐다. 지금까지 잘 나오던 지상파 방송이 갑자기 저화질(SD급)로 나온다. 기존 디지털케이블 가입자가 당장 지상파를 보기 위해서는 별도로 지상파 수신용 안테나를 설치하거나 케이블TV를 해지하고 IPTV·위성방송 등 재송신이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에 재가입해야 한다.
다만, 양측의 공식 협상은 걸렬됐지만 방송 송출 중단 사태까지 남은 변수는 있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지난해에도 양측은 몇 번의 협상 결렬 끝에 지상파 광고 송출 중단을 몇 시간 앞두고 잠정적인 협상 타결을 이룬바 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