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C어바인(UC Irvine) 대학 연구팀인 HRL 랩(HRL Laboratories)과 캘리포니아 테크놀러지 연구원(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과학자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금속을 만들어 냈다.
해외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각) 스티로폼보다 거의 100배나 가벼운 금속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 경량 물질의 한계를 새로 정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에 연구팀이 만들어 낸 물질은 99.99%가 공기로 채워지고 나머지 0.01%만 고체인 밀도 0.9mg/cc의 금속으로, 마치 새의 `깃털`과 같다. 이 금속은 특히 민들레 홀씨 위에 올려놓아도 홀씨가 망가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학자들은 머리카락 1/1000 두께의 벽으로 둘러싸인 속이 빈 튜브들을 마이크로 격자형(micro-lattice)으로 연결한 독특한 나노 구조가 이 초경량 물질의 비밀이라고 토비아스 새들러(Tobias Schaedler) HRL 랩 박사는 설명했다. 이는 마치 에펠탑이나 금문교처럼 초대형 구조물이 견딜 수 있는 이유가 구조적인 혁신 때문인 것처럼, 나노와 마이크로 단위에서 내부 구조의 변화를 이끌어 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 물질은 50% 이상의 변형으로부터 완전히 원상을 회복하는 탄성과 극도로 높은 에너지 흡수율을 갖는 등 금속으로서는 유래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미 국방부 국방첨단연구사업국(DARPA)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이 물질은 배터리 전극이나 음향ㆍ진동ㆍ충격 에너지 흡수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들의 논문은 사이언스지 11월 18일자 최신호에 소개됐다.
>소개 원문 http://www.sciencemag.org/content/334/6058/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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