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M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거의 두 달가량 밤을 새워가며 참여기관 관계자들과 열정적으로 준비했습니다. 반드시 해보겠다는 의지가 우리 사업단의 가장 큰 저력입니다.”
김유미 WPM 고성능 2차전지 소재 사업단장은 지난해 WPM 사업에 선정될 당시가 가장 기뻤다고 고백했다. WPM 사업이 가진 남다른 의미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본 등 해외 선진국에 의존했던 2차전지 소재 기술이지만 뛰어넘을 자신감도 충만하다.
김 단장은 “전기차와 전력저장용 전지는 기존 IT기기용 전지와 특성이 크게 다르다”면서 “해외 소재 선진국들도 아직 양산성을 확보하지 못한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채 1년여 짧은 기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여전히 애로가 적지 않다.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음극재 기술은 거의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일이다.
김 단장은 “음극재는 WPM 사업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1차 소재인 카본이나 흑연을 생산하는 회사도 없었다”면서 “그나마 최근 포스코켐텍·GS칼텍스 등이 양산을 준비하며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 3차연도 사업기간부터는 원재료 조달 다양화와 고가 금속 소재 재활용 기술 등을 보완해볼 생각이다. 단계적으로 원재료에서 설비, 공정, 연구개발, 제조기술, 수요 기업평가 등 WPM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뤄보겠다는 구상이다. 김 단장은 지난 30년간 전지 사업에 종사했다. 소재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WPM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부담도 크다. 반드시 한국을 전지소재 강국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게 개인적인 포부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