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악성코드 증가 추세가 심상치 않다.
15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월 수십건이던 스마트폰 악성코드 출현 회수는 지난달 700건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기하급수에 가까운 증가율이다.
안철수연구소가 수집한 악성코드는 올 1월부터 6월까지 월별 4~59건이던 것이 7월 100건을 처음 돌파한 후 지난달엔 710건으로 급증했다. 이스트소프트 수집 건수는 올 1월부터 8월까지 4~27건 수준에 그치다 9월 99건, 10월 103건 등으로 이 역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호응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장은 “악성코드 제작툴을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악성코드 출현 빈도 또한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타 모바일 운용체계(OS)에 비해 안드로이드 OS는 조작이 용이한 데다 단기간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의 악성코드가 급증한 것도 주요인이다.
최근 등장한 악성코드는 정보탈취형의 범위를 넘어선 과금발생형으로 진화하고 있어 직접적인 소비자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준섭 이스트소프트 알약 개발부문 부문장은 “모바일 악성코드는 크게 정보탈취형과 과금발생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에는 과금발생형이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며 “정보 유출 차원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지갑을 노리는 직접적인 범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악성코드 위협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앱 내려받기에 신중을 기하거나 백신 이용을 생활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동근 한국인터넷진흥원 코드분석팀장은 “스마트폰은 PC와 달리 이동성과 개인화가 특징인 만큼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전적인 피해에 노출되기 쉽다”며 “반드시 스마트폰 전용 백신 설치 및 이용을 생활화하고 정부에서 보급한 ‘스마트폰 자가점검 앱’ 등을 통해 보안수칙을 지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표> 2011년 국내 모바일 악성코드 수집현황
자료:각사 취합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