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조사 분석 업체인 PwC에 따르면 2010년 세계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시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전년 대비 4.6% 성장한 1조4195억달러를 기록했다. 연평균 5.7% 성장세를 지속해 2015년에는 1조8704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0년 기준 E&M 시장 규모가 250억달러를 초과하는 시장은 총 12개국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338억달러로 전체 E&M 시장의 2.4%를 차지해 9위를 기록했다. 이는 내수시장 소비규모 결정요인인 인구 수(한국 총인구수 약 4900만명, 중국의 0.04배 수준)를 감안한다면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국가 규모의 상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E&M 시장에서의 비중을 점차 확대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E&M 시장 성장요인은 무엇일까.
경제 규모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 즉 1인당 국민총소득(GNI per capita)과 국내총생산(GDP)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2010년 E&M 시장 규모 기준 상위 10개 국가를 살펴본 결과, 8개 국가가 고소득국가(GNI per capita 1만2196달러 이상 국가)에 집중되어 있었다. 향후 5년간 E&M 시장 규모 상위 10개 국가 역시 고소득국가에 편중될 전망이다. 이는 곧 E&M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이상의 소득 수준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빠르게 회복하면서 2010년 1인당 국민총소득 1만9830달러로 고소득 국가에 포함된다. 세계 25위 수준이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E&M 시장의 동반성장이 예상된다.
경제 규모가 큰 국가일수록 E&M 시장 규모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E&M 시장 비중이 2006년 2.8%에서 2009년 3.8%로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2010년에는 3.3%로 상위 2위를 기록했다. GDP 기준 E&M 시장 비중이 높다는 것은 경제 규모를 반영한 E&M 시장 규모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E&M 시장 비중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상위 5위권 내 높은 순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향후 우리나라 콘텐츠 시장이 나아가야 할 길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인구 증가율 감소 및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 디지털 전환에 따른 다양한 결합서비스 및 정액제 요금과 같은 저가 전략, 불법복제 또는 P2P 등의 시장 왜곡, 자국산 콘텐츠의 시장 점유율 저조 등 내수 기반이 취약한 게 성장의 한계점이다.
콘텐츠 시장이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임을 다시금 직시해야 한다.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유연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은정 한국콘텐츠진흥원 선임연구원 ejkim@koc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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