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방사능 위험수준 아니다

 서울 노원구 도로방사능 오염은 주민 보건 위협수준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오해에서 비롯된 방사능 공포 심리와 정부의 과잉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재기 한양대 교수는 최근 한국과총이 마련한 ‘도로방사능 유출 안전성 점검’정책 좌담회에서 “서울 월계 2동 도로 일부에서 탐지된 세슘은 법규상 방사성 물질”이라며 “하지만 연간 유효선량 0.5mSv(밀리시버트)이하의 피폭으로 주민보건 위협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해당 지역의 낙인 효과를 유도하는 정부의 과잉대응은 지양해야 한다”며 “방사능 공포 심리는 방사선 위협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며 방사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돕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희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주민들의 방사선 관련 오해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방사능 관련 산업을 주도하면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방사능에 대한 자료마저 믿지 못할 만큼 정부를 불신하고 무분별한 정보의 습득으로 방사능 공포심리가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처와 대응이 불가능한 주민들을 노출자로 등록시킨다면 이들의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현술 동국대 의과대학장은 “저선량 방사선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확률 산출을 통해 국민 건강영향 평가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오염 과정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재기 교수는 “넓은 도로에 세슘이 분포된 점을 감안 할 때, 방사선원이 고철에 혼입돼 제철소 용광로에서 녹아 슬래그가 오염되고 이를 아스콘 골재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포장도로가 오염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태순 서울과학기술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특정 재료가 방사능 오염물질이라는 주장은 건설업계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완벽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확신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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