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박스 등장 10년…거실 풍경을 바꿨다

Photo Image

 마이크로소프트(MS) 콘솔게임기 ‘X박스’가 거실 풍경을 바꾸고 있다. 아이들만 이용하는 게임기에서 벗어나 온 가족이 함께 드라마, 영화, 음악,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홈 네트워크 허브’에 바짝 다가선 것. 여기에 무선(wireless)과 ‘윈도8’ 등 새 기술을 접목하면서 또다른 변화를 꿈꾸고 있다. 10살을 맞은 X박스가 다음 10년 후 보여줄 성년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TV, PC 경쟁자로 우뚝=X박스는 게임기가 아니다. 세계 미디어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TV를 대신할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됐다.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와 훌루, 넷플릭스 등이 파트너다. ‘X박스 라이브’를 통해 생방송 프로그램도 시청한다. 케이블TV 모뎀 역할도 해내고 있다. 3G와 와이파이 등 무선인터넷을 연결해 PC기능도 품었다. IT전문매체 윈루머스는 X박스가 연말께 스카이프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전화까지 가능해진다면 그야말로 ‘홈 네트워크 허브’가 된다.

 데니스 더킨 MS COO는 “사용자가 매일 ‘X박스360’의 전원 버튼을 눌러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집 안에서만? 집 밖에서도!=X박스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로 급속히 변하고 있는 ‘손 안의 세상’에도 눈을 돌렸다. MS는 올해 초 ‘윈도폰7’에 X박스 게임 신작 10종을 공개, X박스 라이브와 연동하는 게임 60여 종과 주요 기능을 넣었다.

 향후 내놓을 ‘윈도8’에서는 X박스를 구동할 수 있다. PC에서 게임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X박스에서 즐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또 이를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와 연결해 이동 중에도 X박스를 사용할 수 있다.

 홈 허브 X박스와 스마트미디어의 연결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로 이어진다. X박스 대시보드에 탑재하는 양방향 광고 플랫폼 ‘엔유애즈(NU-ads)’를 통해 실시간 광고가 제공된다.

 마크 크로스 MS 광고비즈니스 그룹 총괄은 “엔유애즈는 게임뿐 아니라 인터랙티브 TV, 스마트폰 등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니와의 마지막 승부(?)=지난 10년간 줄기차게 벌여왔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시리즈와의 경쟁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소니 역시 플레이스테이션을 ‘콘텐츠 허브’로 키우겠다며 3G, 와이파이, 주문형동영상(VOD) 기능을 보강했다. 내년 초에는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에 PS용 게임을 변환해 공급할 예정이다. 플레이스테이션도 진화를 거듭하며 X박스와 경쟁하는 모양새다.

 프랭크 쇼우 MS 기업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은 “X박스는 플레이스테이션과 달리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Photo Image
Photo Image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