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인증이 녹색산업 육성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2010년 4월 시행된 이래 1294건의 인증 신청이 있었으며, 그 중 525건이 인증을 획득해 다양한 지원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인증을 획득한 기업에는 △녹색사업 융자지원 △사업화촉진 시스템구축 △판로·마케팅 지원 △기술 사업화 기반 조성 등 4대 분야 25개 지원 대책이 쏟아진다. 녹색성장의 핵심 정책으로 녹색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와 녹색기업들이 녹색인증을 통해 신시장과 소통하는 현장을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재활용폐기물 자동 수거장치를 생산하는 E기업은 최근 전라남도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10억원 미만으로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이 기업에 있어서는 베트남 등 해외 시장 공략과 국내에서도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한 생산설비 확장에 꼭 필요한 ‘단비’같은 자금이다. 이 기업 사장은 “지자체에서 회사의 기술력과 이를 보증하는 녹색인증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E업체의 사례처럼 녹색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신청이 줄을 잇고 있는 이유는 바로 금융지원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녹색인증은 녹색성장 구현을 위해 금융·세제 등의 지원으로 녹색산업의 민간참여 확대 및 기술·시장·산업의 빠른 성장을 유인하기 위한 제도다.
녹색인증을 받으면 △산업별 보급 융자 참여 우대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 우선 지원 및 지원한도 예외 적용 △기술보증 중점지원 △수출특례 신용대출 우대 △수출 및 금융계약 손실보상 등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녹색인증 취득 기업 대상 2010년도 녹색인증제 성과분석 조사 결과 녹색인증 기업의 금융조달(투자 및 대출) 규모는 21개 기업 약 20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냈다.
2011년 10월 말 기준 녹색인증 기업 보증지원 현황은 284개 업체 약 3000억원에 달한다. 녹색인증 덕분에 300여개 업체에서 손쉽게 3000억원에 대한 대출 보증지원을 받은 것이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KoFC-SGI녹색산업투자조합제1호’ 펀드를 통해서는 녹색인증 6개 기업에 110억원이 투자 완료됐다. 투자예정 기업 2곳을 포함하면 투자액은 160억원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녹색인증의 금융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녹색인증 금융권 연계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기업이 실제 금융거래를 하는 금융회사를 통해 인증 수요를 발굴함으로써 녹색인증과 금융권 연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다.
금융회사가 여신심사 과정에서 대출 신청대상 기업에 녹색인증 신청을 권유하고, 기업 동의 시 금융회사는 연계시스템을 통해 전담기관인 산업기술진흥원으로 기업명·사업자등록번호·주소·연락처 등 관련내용을 송부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후 녹색인증을 획득한 기업에는 금융회사에서 여신심사 시 우대혜택을 부여하게 된다.
산업기술진흥원은 내년 초 금융권 연계강화를 위한 인증신청 창구 다양화 등 체계 개선 논의를 시작하고, 녹색인증 금융권 연계시스템을 9월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이후 녹색인증 금융권 연계시스템 시행·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녹색금융상품의 조기 출시를 유도하기 위해 선대출·후조달 체계로 개선하고, 녹색관련 사업을 위한 생산시설 신·증설이나 그린리모델링 등 자금조달이 필요한 설비투자도 녹색사업에 포함해 지원하고 있다. 또 녹색설비투자 및 자산담보부채증권(P-CBO)을 녹색저축 투자대상으로 추가했다.
김동균 산업기술진흥원 녹색인증사무국장은 “녹색금융상품 출시를 유도하기 위해 관련법을 개정하고 녹색금융 투자대상을 확대한데 이어 금융권 연계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라며 “녹색인증제는 국내 녹색기업들이 다양한 금융지원 혜택을 발판으로 글로벌 ‘녹색시장’을 공략해 나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녹색인증 기업 보증지원 현황
(단위 : 개, 억원)
자료: 기술보증기금, 2011년 10월 말 기준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