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고용 관련 사회적 인프라 부족하기 때문"
우리나라 고용시장에서 인맥의존도가 6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영철 연구위원은 14일 `구직에서의 인적 네트워크 의존도 추정`이란 자료에서 한국노동패널의 2003∼2007년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신규로 일자리를 구한 6천165명을 대상으로 채용방식과 성공한 구직방법 등을 설문한 결과 친구나 친지, 가족, 희망직장 지인 등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자리를 구했다는 답변이 56.4%에 달했다.
전체 취업자 중 생애 첫 취업자는 39.9%, 경력직은 60.1%로, 경력직이 구직에서 인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활용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는 최소추정치로 실제 인적 네트워크 의존도는 이를 다소 초과할 것"이라며 "종합하면 국내 노동시장에서의 인적 네트워크 의존도는 대략 60% 안팎인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고용시장에서 이 같은 인적 네트워크 의존은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었다.
국제사회조사프로그램(ISSP)의 자료에 따르면 비교 대상 29개국의 평균은 45.6%에 그쳤다.
특히 구매력 평가 기준(PPP)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인적 네트워크 의존도 간에 뚜렷한 음의 상관관계가 확인된다고 김 연구위원은 전했다.
그는 "1인당 GDP가 높은 국가일수록 구직과정에서의 인적 네트워크 의존도가 낮아진다"며 "이는 경제사회적으로 선진국일수록 고용 관련 사회적 인프라가 보다 충실하게 갖춰져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GDP 대비 공공고용서비스(PES) 서비스 지출 수준과 인구 만명당 PES 직원 수를 분석해보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0.16%, 5.4명인데 반해 한국은 0.02%, 0.6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높은 인맥의존도는 고용서비스 관련 사회적 인프라의 부족, 신뢰 등 사회적 자본의 결여, 전반적인 산업기반의 영세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공공고용서비스 지출 수준이 OECD 평균 수준으로 확대되면 인적 네트워크 의존도는 대략 5%포인트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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