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이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자 그린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약 8000억달러 규모였던 세계 환경시장은 2020년에 1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신성장동력으로 환경산업 해외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2017년 환경산업 수출 15조원을 달성해 세계 환경시장 1.3%를 점유하고 2020년 세계 10대 환경기업 육성 및 환경산업 세계 7대 수출 강국 도약을 목표로 세웠다. 전자신문 그린데일리는 우리 환경산업의 중추이자, 수출 강국 도약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을 소개하는 ‘환경산업 강소기업을 찾아서’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국내 최고의 대기·수처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일신종합환경(대표 유남종). 1991년 설립된 이 회사는 하폐수처리, 악취 및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처리장치 분야를 다루는 종합환경업체다. 수질 및 대기 오염방지시설업은 물론이고 환경컨설팅, 기계설비공사업 등에도 진출했다. 기업부설연구소를 갖추고 있으며 이노비즈 인증, 환경부 신기술 인증 등을 획득해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일신종합환경의 주력 분야는 수질분야(하폐수처리)와 대기환경(악취 및 VOCs 처리)이다. 수질분야에서는 하폐수처리 설비인 총인처리시스템(IPR™ SYSTEM), 총질소처리시스템(INR™ SYSTEM) 등이 있으며, 악취 및 VOCs 처리장치 부문은 실적과 기술에서 국내 선두권이다.
빙그레·SK케미칼·효성·코오롱 등 국내 많은 대기업이 사업장에 일신종합환경의 대기·하폐수처리 설비를 도입했다. 그동안 전량 수입하던 제올라이트 농축장치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술로 국산화해 삼성그룹 등에 공급하기도 했다.
환경신기술인증을 받은 이 회사의 간판 ‘총인제거기술(IPR™ Process)’은 기존의 물리화학적 응집침전법을 획기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로, 소량의 약품만을 이용해 인을 0.1㎎/L 이하까지 처리할 수 있다. 슬러지 발생량도 적어 향후 하천 수질관리 사업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PR은 미국 등 수처리 선진국에서 효율이 입증된 ‘철수산화물(HFO) 코팅 메디아’ 기술을 국산화한 것이다.
황산화 미생물과 신기능 다공성담체(INR Pellet)를 이용해 질산성질소를 질소(N₂)가스로 환원처리하는 ‘총질소제거기술(INR™ Process)’ 역시 이 회사의 주력 기술이다. 일신종합환경이 개발한 다공성담체는 표면적이 넓어 독립영양탈질미생물 서식 및 번식에 유리하다. 미생물 우점화 및 균주 지속화, 탈질시 용액 수소이온농도 지수(pH) 저하도 방지한다. 탈질시 질소가스를 주기적으로 빼주지 않아도 되며, 어떤 조건에서도 영양물질 주입이 필요 없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이와 함께 축산폐수·매립장침출수·화학공장폐수 처리에 사용되는 고농도 ‘유기성 폐수처리 시스템(BJR)’과 VOC함유가스를 농축시켜 무해한 가스로 처리하는 ‘VOC 농축연소시스템’도 일신종합환경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기술이다.
특히 일신종합환경은 총인처리시스템을 발전시켜 총인과 총질소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다기능 ‘IPNR’를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서울 장지동에 위치한 일신종합환경은 40명 임직원이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30%가량 늘어난 200억원 이상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유남종 일신종합환경 사장은 “환경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부족하고 해외 시장개척에 나서야 한다”며 “일신종합환경은 중국·베트남·루마니아 등에 바이오가스 처리시설과 IPR 시스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