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선두기업은 모두 한국과 인연이 깊다.
한국에 생산 근거지를 마련하고, R&D를 진행한다. 핵심 반도체 패키징 서비스를 한국에서 제공한다.
국내 패키징산업이 시작된 것은 글로벌기업이 진출한 1960년대다. 1966년 시그네틱스, 1967년 모토로라, 1968년 아남산업이 한국에서 반도체 패키징을 시작했다. 이후 시그네틱스는 필립스에, 모토로라 한국법인은 ASE에 인수됐다. 아남산업은 앰코테크놀로지가 인수했다.
필립스에 인수된 파주의 시그네틱스는 다시 한국기업이 인수해 현재는 영풍 계열사가 됐다. 앰코테크놀로지는 본사가 미국이지만, 한국인이 설립하고 뿌리를 한국에 두고 있는 기업이다. 그런만큼 우리나라에 핵심 기능을 뒀다. 앰코 광주공장은 매출 1조원어치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패키징 공장이다. 한국에 R&D센터도 있으며, 이곳에서 200여명의 개발자가 신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ASE코리아는 설립 후 휴대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함께 성장했다. 이 회사 주력제품이 무선통신칩용 패키지기 때문이다. 생산 능력도 매년 증설하고 있다.
스태츠칩팩코리아 역시 국내에 굳건히 뿌리를 두고 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하이닉스 패키지 부문이 모태가 된 칩팩코리아를 싱가포르 스태츠가 합병하면서 태어난 회사다. 지난해에는 국내에 7500만달러 투자를 진행했다. 내년에도 매출액의 12%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패키징산업 선두도 글로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패키징회사는 앰코다. 지난해 앰코코리아 매출은 1조3280억원에 달한다. 2위는 7000억원 매출을 올린 스태츠칩팩코리아, 3위는 5083억원 매출을 올린 ASE코리아가 차지했다.
이들 회사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물량을 소화하기는 하지만 상당수 매출을 인텔, 퀄컴 등 해외기업으로부터 거두는 수출 역군이기도 하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