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LED 시스템조명 연구개발(R&D) 투자에 팔을 걷어붙였다. 기존 LED 시장에서 선진국을 빠르게 추격하는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통신과 조명이 융합된 블루오션인 ‘LED 시스템조명’에 적극 투자, 해당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지식경제부는 에너지특별회계로 55억원의 내년도 예산을 신청한 ‘LED 시스템조명 기술개발 사업’이 국회 예결위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수행되며 과제당 10~2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내년 예산으로 통과된 55억원으로 우선 시작해 2013년 110억원, 2014년 125억원으로 총 290억원의 예산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LED 시스템 조명은 단순히 빛을 비추는 조명기능을 뛰어넘어 LED가 프로세스와 융합해 통신·콘텐츠·생활패턴 기능 등 사용자 중심의 특화된 빛 환경과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조명’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능들이 소형 모듈에 통합돼 집적됐으며 기존 LED조명의 특징인 에너지 절감은 물론 인간중심의 맞춤형 조명, 콘텐츠 제공 등 조명 하나로 획기적인 새 기능을 선보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 LED 시스템 조명을 설치하면 매장 내 요일이나 시간대별로 조도가 자동제어돼, 소비자들의 제품 신뢰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호텔에 설치하면 투숙객의 신체리듬에 맞게 조명 밝기나 색온도를 제어해 가장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 연출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 날씨, 환경, 교통 등 다양한 콘텐츠를 LED 조명 안에 넣어 조명의 고부가가치화를 꾀할 수 있다.
LED 조명산업은 내년부터 시장이 확대돼 연평균 45% 성장, 2020년 100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시장 진입 시점이 늦었고 기존 조명산업 기반도 취약해 LED 조명 경쟁력이 낮은 편인 데다가 대만·중국에서 가격경쟁력 및 대량물량공세로 위협받고 있다.
지경부는 “2015년 LED조명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획기적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지능형 광제어, 양방향 정보교환 등의 기능을 구현하는 시스템조명이야말로 미래 조명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내년 예산은 △부품소재 개발 △응용제품 개발 △공동 특허대응 및 표준화 등 산업 인프라 조성에 분배되며 사업 수행주체는 중소기업에 국한할 예정이다.
엄찬왕 지경부 전자산업과장은 “우리나라 LED 조명 산업생태계는 대중소기업간 역할분담과 유기적 협력관계 구축이 부족했고 중소기업은 대부분 단순조립 제품생산에 의존하는 영세한 구조였다”라며 “이번 사업은 LED 광원 제조가 아니라 후공정인 조명제조 분야이기 때문에 방향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특화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