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소니에 공급하는 LCD TV용 패널 물량과 비중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 3분기에는 소니가 구매한 TV용 패널 중 LG디스플레이 비중이 10%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 사가 지난해 말, 7년만에 거래를 재개한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내년에는 소니가 패널 다변화 및 아웃소싱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어서, LG디스플레이 역할과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소니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80만대 규모의 TV용 패널을 구매했다. 소니가 분기에 구매하는 TV용 패널이 약 600만대 임을 감안하면 10%를 훌쩍 넘는 수치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전 분기에 비해 소니 공급 물량을 두배 이상 늘렸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에 소니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33만대의 TV용 패널을 구매했다. 소니가 구매하는 전체 TV 패널 7% 선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TV용 패널 시장에서 탄탄한 고객 구조와 FPR 3D 등 차별화된 기술로 3분기 연속 1위(출하량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며 “소니에 공급하는 TV용 패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니는 최근 2013년 TV 사업 턴어라운드를 위해 패널 구매 비용 절감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이 일환으로 TV 아웃소싱 물량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패널 업체로서는 드물게 ODM 사업에 일찌감치 나선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LG디스플레이는 라켄 등 ODM 합작사를 통해 제품 개발 및 디자인 단계부터 참여하는 아웃소싱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패널 공급 물량 확대는 물론 매출과 수익 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탄탄한 TV 패널 공급선과 ODM 등 아웃소싱 물량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어 내년 TV 시장 재편 과정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