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하이닉스반도체 사업 `자신감`
`제3의 성장판`으로 수출기업 변신 구상
"난간 위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SK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1일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 2년간 반도체 산업에 대해 공부를 했다"면서 "새로운 산업에 진출할 때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하이닉스 매각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검찰이 계열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결정한 일이다.
특히 최 회장이 글로벌 성장을 위해 반도체산업을 새로운 `성장카드`로 지목했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과감히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그룹 내에서는 이번 결정은 최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정글 탈출론`을 실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글 속에서 생존하는 2가지 방법, 즉 그 자리에서 맹수의 공격을 피하거나 빠져나오는 방법 중에서 최 회장은 평소 빠져나가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내수 산업에서 빠져나가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SK는 하이닉스 사업이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을 축으로 한 성장판에 반도체라는 `제3의 성장판`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대 약점이었던 내수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수출 비중이 90% 이상인 반도체 사업을 확보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수출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SK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하이닉스의 주인이 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그룹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를 위해)꼼꼼하게 준비를 해왔다"면서 "정유와 통신사업에서 증명된 것처럼 한 번 인수하면 반드시 성공시키는 것이 SK의 저력"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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