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을 위한 설득에 나섰다. 정치권도 국회의장이 본회의 직권상정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면서 충돌보다는 타협 쪽으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처리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10일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과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회동이 9일 청와대에서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다른 정치적 협의 없이 한미FTA의 표결 참여와 협조만 집중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방안을 협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FTA 비준을 물리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다른 야당 지도부와도 언제든 만나 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2차 D데이로 잡혀 긴장감을 더했던 10일 국회 본회의는 여야 합의로 취소됐다. 다음번 본회의 예정일인 24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FTA 반대’라는 당론을 유지하면서도 집안단속과 여론추이를 같이 살펴야하는 입장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24일도 표결이 무산된다면 이번 회기내 한미FTA 처리는 불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