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결제 시장 진출 경쟁이 본격화된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은 두나무에 이어, 빗썸도 전담 조직을 꾸리며 결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은 최근 '빗썸페이'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한 기획에 참여할 6~8명 규모 전담팀을 구성 중이다. 과거 결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기반 결제 또는 간편결제 영역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빗썸은 빗썸페이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프로덕트 디자이너 채용을 진행 중이며, 전자금융업 등록 업무를 지원할 인턴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단순한 아이디어 검토를 넘어 실제 서비스 구현과 제도 대응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빗썸 관계자는 “결제사업에 대한 검토와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만, 서비스 내용과 출시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빗썸이 결제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빗썸은 2018년 '빗썸 캐시'라는 선불충전 기반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원화나 가상자산을 빗썸 캐시로 바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2021년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 취득 과정에서 거래소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에 따라 해당 서비스는 종료됐다.
업계는 현행 가산분리 원칙 등을 고려해 빗썸이 직접 결제 사업에 나서기보다는 분할 신설법인인 빗썸에이를 통한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체 결제 사업 추진과 함께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 인수 가능성도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특히 PG는 가상자산 결제 확장 '관문'으로 꼽힌다. 가맹점 개설과 카드 연계가 가능해 결제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고, 향후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까지 연결할 수 있어서다. 코인베이스 등 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PG·카드 결제 인프라를 확보해 가상자산을 실생활 결제 영역으로 확장해온 점도 이러한 전략에 힘을 싣는다.
빗썸의 이번 행보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결합이 압박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규모 간편결제 플랫폼 네이버페이를 등에 업고, 결제부터 자산 이동과 소비까지 아우르는 디지털자산 통합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래 수수료에 의존해온 기존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 승부수다.
새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임박하면서 가상자산 업계 전반에서 결제 인프라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과 두나무뿐 아니라 다른 주요 거래소들 역시 결제 사업 진출을 한 번쯤은 검토해볼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면서 “스테이블코인은 낮은 변동성과 빠른 정산이 강점으로, 기존 선불충전금보다 한 단계 진화한 결제 인프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