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에서 내년 각각 11%, 18% 성장하며 글로벌시장 양강 구도를 보다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9일 디스플레이서치는 삼성전자가 올해 3600만대에서 내년 4000만대로 LCD TV 출하량을 늘리면서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2500만대에서 2950만대로 출하가 늘어 3, 4위권 업체 소니·샤프와의 격차를 벌릴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따르면 ‘TV 빅5’ 가운데 삼성과 LG만이 올해와 내년 모두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삼성이 올해 5%에 이어 내년 11% 성장할 것으로, LG전자는 각각 8%, 18%의 성장을 예상했다. 소니는 내년 성장이 제로(O)인 것으로 나타났고, 샤프는 8% 감소로 전망됐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한 도시바는 내년 23% 성장이 점쳐졌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서치 조사는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국내 삼성·LG가 프리미엄 제품에 더 강점이 있는 만큼, 판매금액 기준으로는 더 지위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내년 전체 TV시장은 올해보다 10% 늘어난 2억2700만대로 전망됐다. 조사는 평판(LCD)TV 주요 17개 업체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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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 TV산업 전망에서 삼성과 LG의 위상 강화를 예상했다. 일본 업체 소니와 샤프 등의 부진과 필립스 TV 부문 매각 등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시장 성장률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삼성과 LG, 신흥 중국 업체 몇몇을 제외하고는 TV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게 정설처럼 받아들여 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도 TV 분야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시장보다는 중국과 남미·동유럽·아프리카같은 신흥시장에서 성장이 더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시장에 집중하지 않는 TV제조사는 경쟁 격화속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다수 업체들이 개발도상국에 맞는 보급형 제품을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하이엔드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제품 경쟁도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주요 제조사들이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스마트TV △3DTV △LED 백라이트 광원 채택 TV △고화질 TV △슈퍼 슬림 베젤 TV △저전력 TV 등에 집중하면서 전반적 TV의 프리미엄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의 약진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TCL과 창홍, 하이얼, 하이신 등 시장 10위권 안팎의 업체들이 중국 내수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세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 TCL 33%, 하이얼과 창홍은 각각 38%, 36%의 고성장을 예상했다.
주요 TV업체 출하량 전망(단위:백만대, %)
*자료:디스플레이서치. 판매량은 일부제품 제외·조사기관 적용기준으로 제조사 발표와 일부 차이 있음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