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마이크 맥기니스 미국 네브라스카대학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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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적인 전사아키텍처(EA) 활용을 위해 관계된 모든 이해 당사자들을 설득시켜야 한다. EA 도입에 따른 관계자 변화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EA 분야 석학인 마이크 맥기니스 미국 네브라스카대학 부총장은 전자신문 CIO BIZ+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EA를 수립하는 것보다 이에 따른 변화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오랜 전 EA를 수립하고 운영하고 있는 미국 국방부도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겪고 있다고 맥기니스 부총장은 설명한다. 따라서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도 EA 체계를 계속해서 고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맥기니스 부총장은 미국 육군사관학교 출신 예비역 장군이다. 육군사관학교에서 시스템공학 학과장과 버지니아주립대학에서 모델링 시뮬레이션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네브라스카대학 부총장과 EA관련 부설연구소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최된 2011 한국EA학회 학술대회 기조강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다음은 맥기니스 부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은 공공기관 대상으로 EA 도입을 의무화 하고 있다. EA 도입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미국에서는 국방을 비롯해 공공기관에 EA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공공기관들은 민간기업보다 앞서 EA 표준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이를 민간산업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 따라하고 있다. 공공기관 EA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정보화 관점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정보화 계획 초기 당시 투자가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를 선별해준다. 이는 잘못되거나 중복되는 정보화 투자로 인한 예산 낭비를 최소화 시켜줄 것이다. 노후화 된 전산장비를 관리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민간 산업 중 공공기관 EA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

 △당연히 금융산업 분야다. 금융회사 EA 활용 수준은 높다. 금융회사는 매우 복잡한 정보시스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EA가 필요하다. 미국에서도 대부분 금융회사들은 EA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정보시스템 운용체계 및 현업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산업 분야가 적극적으로 EA 수립에 나서고 있다. 최근 병원들은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을 갖추면서 정보시스템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필요성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이는 무엇보다 유지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데이터 소유에 대한 이슈도 있다. 여기에 의사, 환자, 보험사 직원이 관여돼 있어 이해당사자도 많다. 이들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라도 EA가 필요하다.

 -공공기관들이 EA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어떤 것이 적절한가.

 △공공기관은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반드시 예산이 필요하다. 공공기관들이 효율적으로 EA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가지고 조율해야 한다. 예를 들어 EA 도입을 의무화하고 EA 기반으로 이뤄지지 않은 정보화 사업에는 예산을 배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모든 공공기관들은 예산을 받기 위해 철저하게 EA를 활용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에서는 모든 정보화 사업이 EA 기반으로 추진되는가.

 △그렇지는 않다. 미국도 모든 것이 EA 기반으로 정보화 사업이 추진되지는 않는다. 대부분 정보화 사업은 EA로 추진되지만 간혹 현업 부서에서 필요하다고 해서 추진되는 정보화 사업이 있다. 이런 경우 EA 기반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정보화 사업 중 상당수는 실패한다.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 EA를 조율할 수 있는 기관이나 기구가 있는지.

 △미국에서는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EA를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예산을 조율하고 집행하기 때문에 연방정부 각 부처 EA를 조율할 수 있다. OMB는 각 부처 EA 수준을 측정해 EA 수준이 높은 부처에는 많은 예산을 배정하고 그렇지 못하면 예산을 삭감한다. 감사에도 EA 성숙도를 반영한다. OMB는 전자정부에 대한 정책도 수립, 결정하고 있다. 국방부 내에서는 자체적으로 모든 정보화 예산에 대해 회계평가와 감찰을 수행한다.

 -미국 국방부 EA 수준과 문제점은 무엇인지.

 △미국 국방부 EA 수준은 높다. 그렇지만 여전히 문제점도 존재한다. 현재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은 육·해·공군·해병이 서로 다른 무기체계와 통신체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각 군은 이처럼 서로 다른 체계로 발전해 왔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 통합을 해서 합동성을 높여야 한다. 미국 국방부는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수억달러를 투자해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각 군이 필요한 정보화 예산을 따로 올리기 때문에 위에서 이를 조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단기간 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

 -한국 공공기관에게 보다 효율적인 EA 활용을 위해 충고를 한다면.

 △가장 먼저 이해당사자부터 설득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 변화관리가 중요하다. 차근차근 해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EA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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