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특허공룡으로 불리는 미국 인텔렉추얼벤처스(IV)와 특허 사용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인텔렉츄얼벤처스는 2009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무려 16조5000억원의 로열티를 요구한 바 있는 지식재산권 활용 전문기업이다.
LG전자는 최근 IV와 특허사용 협약을 체결,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50여개 기술영역 3만5000여개의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허 리스크를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정환 LG전자 특허센터 부사장은 “이번 협력으로 LG전자는 IV의 특허 접근권을 취득했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핵심 사업분야에 자유롭게 혁신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IV의 막대한 특허를 사용하면서 다양한 신규사업 확대가 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 등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전자와 IV는 이번 협약으로 LG전자가 지불해야 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11월 LG전자와 유사한 형태의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IV와 체결한 상태다.
2000년 설립된 인텔렉추얼벤처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특허 전문 기업으로 전 세계 연구소나 개인들이 보유한 다양한 특허를 사들여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특허침해를 공략, 합의를 받아내는 기업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