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9일 오전 SK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 어제(8일)에 이어 오늘(9일)도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일부 회사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들은 SK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돈을 다시 투자받은 곳들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8일 오전 6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옥을 비롯해 SK그룹 계열사 및 의혹 관련 그룹 관계자 자택 등 10여곳을 동시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SK그룹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자금 가운데 500여억원이 자금세탁을 거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물투자에 동원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포착됐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최태원·최재원 형제가 이들 회사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선물투자 손실금을 보전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일부는 페이퍼 컴퍼니로 돈을 받기 위한 위장계열사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SK그룹 상무 출신 김준홍(46)씨가 대표로 있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SK그룹 계열사들이 약 280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투자금 일부가 총수 일가로 빼돌려졌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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