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칼럼]폭발하는 커피 시장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은 어디에 세워졌을까. 서울에 있을 것으로 지레 짐작 할 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 바로 서울 인근에 있는 인천이다. 지금의 인천 중구 중앙동 자리에 대불호텔이 있었다. 일찍이 1888년에 일본의 한 해운업자가 이 호텔을 세웠다. 조선이 일본과 불평등 조약인 강화도 조약을 맺은 것이 1876년이니 그로부터 12년 후다. 이 호텔은 1918년에 중국인이 인수해 ‘중화루’라는 음식점을 운영했는데, 호텔 건물은 1978년에 철거돼 그 동안 주차장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2011년 5월 들어 이 부지에 상가를 신축하려고 땅을 파다가 지하 구조물이 햇빛에 드러났다.

 인천 중구는 대불호텔의 문화적 가치를 감안해 터를 보존해야 한다고 문화재청에 주장했다. 이 제안을 검토한 문화재청은 대불호텔 터를 매입해 보존하라고 2011년 11월 중구에 통보했다. 여러 모로 매우 합당한 결정이었다.

 대불 호텔이 중요한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이 호텔 커피숍이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숍이기 때문이다. 나는 커피에 대한 강의를 틈틈이 하는데 강의할 때 대불호텔 커피숍을 다시 복원하면 좋겠다고 강조를 많이 했다. 문화재적 가치가 있음은 물론이고 이로 인한 관광객 유치 효과도 높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커피 시장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0년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3조200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올해 말이 되면 또 20%정도 성장하지 않을까 점쳐본다. 내가 일하는 회사 사무실이 홍대 인근에 있는데 골목 여기저기에 하루 지나면 커피전문점이 하나씩 늘어날 정도다.

 인스턴트커피나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커피보다는 고급 원두커피를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 중이다. 커피전문점 확장세에 뒤질세라 스타벅스·커피빈·동서식품은 프리미엄 봉지 커피를 최근 출시했다. 에스프레소 같은 액상 커피와 커피 머신도 매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커피 머신은 이미 혼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명절용 선물로도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도시로 자리 잡은 강릉에서는 얼마 전 제3회 커피축제가 막을 내렸다. 지방에서는 맛좋은 커피를 마실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이제 광역시에는 커피전문점이 많이 진출해 있고, 앞으로 중소 도시마저 커피 홍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커피 시장이 얼마나 더 오랫동안 확장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미 포화되었다는 사람도 있고 앞으로 확장 여지가 많다는 사람도 있다. 과연 독자 여러분은 어느 쪽을 지지할 지 궁금하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이사 겸 이마스 대표 mjkim89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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